[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길을 다니다보면 아이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가방을 메고 다닌다. 가방을 들여다보면 브랜드가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영재학원, □□수학학원, △△보습학원 등의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을 봐도 참 많은 학원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은 굉장히 크고, 부모들의 사교육 의존도 또한 높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9%라고 한다.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학원에 다니는 이유를 알고 있을까? 여러 명의 아이들에게 질문을 해본 결과 ‘몰라요. 엄마가 그냥 가라고 해서요.’, ‘안가면 혼나요.’, ‘공부해요.’, ‘앉아서 수업 들어요.’ 등이었다. 사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 부모에게 물어도 비슷한 답이 나올 것이다.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 같은 느낌에 남들 따라 보내는 학원이 비일비재 일 것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한다. 그런데 학원에 가서 수업만 듣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습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배우고 익혀야 될 것들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올바른 뇌 발달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왜냐면 아이의 뇌가 바르게 성장해야 새로운 정보를 바르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뇌가 바르게 성장하고, 뇌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펜필드는 신체 각 부위에 해당하는 뇌의 영역을 몸의 면적으로 나타낸 ‘펜필드의 소인간, 호문쿨루스’를 만들어 발표했다. 호문쿨루스를 보면 손이 압도적으로 크다. 그만큼 손과 연결된 신경세포의 양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손을 이용한 자극이 뇌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아이의 뇌를 깨우기 위해선 단순히 학습하는 것 보다 손으로 자꾸 만지고 조작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의 뇌 기능을 올려주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뇌 기능 증진 놀이를 소개하겠다.

1. 공주고 받기

공놀이는 전두엽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공놀이를 할 때 시각적인 정보를 분석한 뒤에 공을 보내는 방향, 세기, 높이 등을 운동동작으로 전환시켜야만 한다. 이 때 자신이 생각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분석하고 조절하는 행동을 통해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2. 한발로 오래 버티기

밸런스 운동은 우리의 몸의 균형과 평형성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을 자극함으로써 운동성을 주관하는 소뇌를 활성화 시킨다.

3. 눈으로 글씨 쓰기

얼굴은 고정하고 안구의 움직임을 느끼며 허공에 글씨를 쓰는 것은 눈의 운동성을 좋게 해준다. 뇌는 12쌍의 신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3쌍이 눈과 바로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눈 운동이 중요하고, 눈의 운동성을 통해 대뇌와 소뇌의 기능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전두엽의 기능은 사고, 판단, 인지, 분석, 운동, 안구조절, 언어, 실행, 순차적 기능, 감정조절 등의 고차원적인 활동을 담당하고 있고, 소뇌는 자세와 균형의 유지, 근육긴장의 유지, 자발적 운동의 조절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위 운동들은 전두엽과 소뇌를 활성화시켜서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루 10분이라도 운동한다면 앞으로 평생 자산이 될 두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상호는 연세대학교에서 운동역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이자 미국 자폐연구소, 미국 감각통합장애 연구재단의 회원이고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일산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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